검색결과16건
스포츠일반

남보다 더 차갑다, 북한의 의도적 '거리 두기' [항저우 2022]

북한 대표팀이 항저우에서 연일 냉랭한 태도로 한국을 마주하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남북한 평화의 장으로 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남북 통합팀이 꾸려졌다. 선수단은 서로를 웃으며 맞이했다. 5년 사이 많은 게 변했다. 항저우에서 남북 관계는 차갑게 굳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로 3년 넘게 국제 대회에 불참하다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제 무대에 공식 복귀했다. 이번 대회 북한 대표팀 중에는 여자농구 로숙영 등 5년 전 우리 선수들과 교류했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5년 전과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대회 곳곳에서 한국 대표팀과 마찰이 일었고, 설화도 발생했다. 한국 선수단을 경계하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26일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북한은 수상 후 단체 촬영을 거절했다. 남자 유도에서는 북한 김철광이 한국 강헌철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강헌철의 악수 제안을 거절했다. 여자농구와 여자축구 맞대결 때는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 북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통합 팀을 함께 했던 선수들과 만나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우리 선수단을 외면했다. 경기 중에도 과격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자축구 8강에서는 북한이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 거친 플레이를 펼쳐 4-1 승리를 가져갔다. 5년 전 여자농구 통합팀으로 뛰었던 박지수는 "5년 만에 북한 대표팀과 만난다고 해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식 인터뷰 때는 국가 명칭이 문제가 됐다. 한국 기자들이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공식 항의하며 질문을 묵살했다. 여자농구 인터뷰 때는 통역을 하던 제3의 인물이 나서 "우리는 노스 코리아가 아니라 D.P.R.코리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고 비난했다.여자축구 인터뷰 때는 과거 관례를 참고해 한국 기자들이 '북측'이라 불렀으나 역시 묵살당했다. 리유일 북한 여자축구팀 감독은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이해하셨소?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지적했다. 정작 북한은 한국을 '괴뢰'로 지칭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8강전 소식을 전하면서 자막에 한국을 '괴뢰'로 표기하고 "우리나라 팀(북한)과 괴뢰 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 진행됐다.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쳐서 이기다)한 가운데 끝났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역시 '괴뢰 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동안 한국을 지칭할 땐 주로 '남조선'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이었다.북한은 3일 중국과 여자농구 4강전을 마친 후 이번에도 믹스트존에서 한국 기자들을 외면하고 지나갔다. 정성심 여자농구팀 감독은 그를 부르는 한국 기자를 노려보기까지 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기다렸지만, 정 감독과 북한 선수단은 이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생략했다. 북한 여자농구팀은 오는 5일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5 08:22
프로농구

[IS 스타] 진화하는 ‘농구 여제’ 박지수 “3점슛 장착하고 싶어”

‘농구 여제’ KB 스타즈 박지수가 ‘3점슛 장착’을 외쳤다.박지수는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B조 2일 차 경기에서 선발 출전, 33분 동안 26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5블록을 보태며 팀의 61-53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청주체육관의 ‘주인공’ 다운 활약이었다.이날 KB는 1쿼터에 단 9득점에 머무르며 어려움을 겪었다. 주포 강이슬은 첫 4개의 야투를 모두 놓치며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KB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그는 2쿼터에만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보태며 팀의 공수를 모두 책임졌다. 2쿼터 그의 야투 성공률은 100%(4/4)였다. 3쿼터에도 꾸준히 골밑을 지배한 박지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하나원큐가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시점, 박지수가 완전히 흐름을 가져오는 3점슛을 터뜨렸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던진 ‘폭탄 처리’가 아닌, 픽앤팝에 이은 우중간 3점슛이었다. 관중들도 박지수의 깔끔한 3점슛에 박수를 보냈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박지수는 해당 장면에 대해 “의도된 플레이였다”고 운을 뗀 뒤 “어제(에네오스 선플라워즈) 경기에서 하려고 했었다. 보통 점수가 다 벌어지거나, 촉박할 때 넣은 득점이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대회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이, 내 신장(1m93㎝)을 가진 선수들 모두 3점이 좋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뛰어난 선수도 여럿 있다. 나 역시 3점슛을 던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예은이나 성영 언니한테도 항상 봐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수는 이날 앤드원 득점 후 벤치의 이윤미와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합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제 세리머니할 기회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바로 빼버렸다”고 웃은 뒤 “동료들과 하나씩 세리머니를 약속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청주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잊지 않은 그였다.끝으로 해외가 아닌, 홈인 청주에서 외국팀과 맞붙는 상황에 대해선 “너무 좋다”면서 “외국에도 홈콜이 있다. 우리나랑 룰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일본에 가면 판정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너네가 당해봐라’ 이런 식으로도 생각해 봤다”며 가벼운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아직 개막하지 않았지만, 청주체육관에 팬들이 많이 오셔서 큰 힘이 된다”고 웃었다. 청주=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27 17:04
프로농구

[IS 다카사키] KB '일본 챔피언' 잡았다…ENEOS에 18점 차 완승 쾌거

청주 KB 스타즈가 ‘일본 챔피언’ ENEOS 선플라워스를 완파하고 국내 여자농구 자존심을 지켰다. 인천 신한은행은 잘 싸우고도 아쉽게 졌지만,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KB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ENEOS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상에 오른 팀이다. 전날 일본 하위권 팀인 야마나시 퀸비즈전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던 KB는 이날 일본 챔피언을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야마나시전은 다만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었던 경기였다.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29점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지수도 17점 12리바운드 3블록으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양지수도 3점슛 2개 포함 9점, 허예은과 염윤아도 각각 8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 KB는 17일 정오 아란마레전을 끝으로 이번 서머캠프 일정을 마무리한다. 1쿼터 중반부터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줬다. 강이슬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초반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뒤집는 역전 3점슛 역시 강이슬이 터뜨렸다. 강이슬을 앞세워 리드를 잡은 KB는 이날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염윤아와 양지수도 외곽포로 힘을 보탰다. 박지수는 일본 현지 팬들의 탄성이 나올 정도의 높이로 골밑을 장악했다. 1쿼터 KB의 6점 차 리드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지수와 이채은이 초반 8득점을 합작해 내며 KB가 승기를 잡았다. 일본 챔피언인 만큼 현지 관중들의 시선도 두 팀의 경기에 쏠렸는데, KB는 ENEOS의 반격 의지를 번번이 꺾어냈다. 특히 박지수는 상대의 슛을 가볍게 블록해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3쿼터 초반 한때 득점이 나오지 않아 9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시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박지수가 골밑 득점과 블록, 리바운드 등으로 경기를 지배했다.KB의 집중력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의 연속 득점으로 19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ENEOS는 자존심을 지키려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KB는 방심하지 않고 치열하게 경기를 치렀다. 승기가 기울자 KB는 경기 막판 어린 선수들을 대거 라인업에 투입시켜 경험까지 쌓게 했다. 결국 경기는 KB의 85-67, 18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전날 치른 경기들은 선수도, 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날은 초반부터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뛰어줬다. 어제부터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미팅을 많이 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해 줬다. 주전 선수 1~2명이 빠졌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을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전날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기용했다면, 오늘은 시즌 모드로 진행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합도 맞춰봐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으로 두 가지 모두 가져가려고 하고는 있다. 다음 경기 역시 정규시즌 모드로 진행하고, 앞으로 있을 전지훈련에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신한은행은 도쿄 하네다에 져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 도쿄 하네다에 62-73으로 졌다. 전날 히메지 이글렛전 패배에 이은 2번째 패배. 도쿄 하네다는 지난 시즌 W리그 14개 팀 가운데 11위 팀이다.신한은행은 그러나 이경은이 1쿼터에서 2분여만을 소화하는 대신 어린 선수들이 폭넓게 출전하는 등 경험을 쌓는데 더 주력했다. 그런데도 한때 18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3쿼터 중반 이후 한 자릿수로 좁히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박수를 받았다. 결과를 떠나 값진 경험을 쌓았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김진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에 5스틸 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김아름도 3점슛 4개 포함 14점 6리바운드, 구슬은 10점 6리바운드로 각각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17일 오전 10시 히타치 하이테크를 상대로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신한은행은 경기 초반 상대의 강력한 수비와 선수들의 슛 난조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 시작 6분이 지날 때까지 단 2점에 그칠 정도였다. 그나마 변소정과 김아름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지만, 상대의 만만치 않은 외곽포에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나마 2쿼터 초반 김진영을 앞세운 신한은행이 4점 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도쿄 하네다는 빠른 공격과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려갔다. 일본 심판의 판정과 맞물려 경기 흐름도 번번이 끊겨 아쉬움이 남았다. 구나단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많은 교체를 통해 최대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3쿼터 후반부터는 맹추격도 나섰다. 이다연과 변소정, 구슬 등의 득점이 터졌다. 한때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는 어느덧 한 자릿수로 줄었다. 마지막 4쿼터 대반격을 기대해 볼 만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한창 기세를 이어가야 할 타이밍에 번번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도 슛 난조가 이어져 10점 차 안팎의 격차가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신한은행이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1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다만 일부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 대신 의미를 둘 만했다.구나단 감독도 쓰라린 패배의 아쉬움보다 선수들의 성장에 더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나단 감독은 “게임을 치를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턴오버가 많이 나오지만 선수들 스스로 그런 부분을 안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마음이 급해지기보다 넓게 시야를 보려는 노력, 그리고 팀 농구를 하려는 부분이 보여서 좋다”고 말했다.다카사키(일본)=김명석 기자 2023.07.16 18:31
프로농구

[IS 다카사키] "자존심 상하지만 배우러 왔다" 선수들 역시 깨우치길 바라는 김완수 감독

“일본 선수들의 태도와 열정을 배우길 바라고 있습니다.”김완수 KB 스타즈 감독은 이번 일본 서머캠프에 참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5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첫날 야마나시 퀸비지에 패배한 직후다. 김 감독은 “그런 것들을 배우는 게 우리가 이곳에 전지훈련을 온 이유였다. 오늘은 그런 게 안 보여서 선수들에게 실망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KB는 야마나시에 56-70으로 졌다. 야마나시가 지난 시즌 일본 여자프로농구 W리그 14개 팀 중 12위에 머무른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쓰라린 패배였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3쿼터 극적인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김완수 감독이 직접 주축 선수들을 잇따라 벤치로 불러들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김완수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된) 박지수와 강이슬이 없는 상태에서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분위기를 가져오기를 바랐다. 우리에게 분위기가 넘어왔을 때 ‘한 번 해봐’라는 생각이었는데, 선수들이 그걸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들어가서 뛰는 게 다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기회를 잡으려고 한 발 더 뛰고,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 게 안 보여서 선수들에게 실망하고 아쉬웠던 것”이라며 “자존심이 상하지만 배우러 일본에 왔다. 일본팀 코치진은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을 보러 왔다. 그만큼 지도자들도 간절함이 필요하다. 선수들 역시 마음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날 KB 선수들은 파울이나 트래블링 등 판정에 자주 흐름이 끊겼고, 이와 관련해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모습이었다. 김완수 감독은 “외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다. 심판 콜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냉정함을 유지하고, 참고 이겨내는 방법을 배울 기회일 수도 있다. 계속 억울해 하다 보니 다음 플레이도 안 나온다. 그런 부분도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완수 감독은 이번 서머캠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예정된 일본 전지훈련 기간 내내 선수들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또 서로 격려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플레이가 뜻대로) 안 됐을 땐 우리가 어떤 부분을 더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우리보다 나은 상대팀을 배우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KB는 17일까지 서머캠프 경기를 치른다. 이 역시 결과가 최우선은 아니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값진 결실이 될 수 있다. 이번 캠프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다카사키(일본)=김명석 기자 2023.07.16 06:31
스포츠일반

박지수와 강이슬, 청주 KB 통합우승 이끈 ‘원투펀치’

최고와 최고가 만나 우승을 이끌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팬·미디어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보 센터’ 박지수(24·1m96㎝)가 건재한 데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28·1m80㎝)이 자유계약선수(FA)로 KB와 계약을 하며 입단해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눈물을 훔쳤던 순간을 잊을 기회였다. KB는 강했다. 정규리그를 25승 5패로 우승한 뒤 4강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 부산 BNK를 눌렀다.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을 3연승으로 꺾었다.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구단 통산 두 번째)이었다. 통합 우승을 의미하는 현수막과 구단을 상징하는 노란색 종이꽃이 KB 선수들을 축하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 세리머니까지 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지수와 강이슬의 표정은 설렘 반 감동 반으로 뒤섞였다. 박지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앞으로 농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며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이슬도 “팀을 옮기면서 걱정과 부담이 컸다. 통합 우승으로 보답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존재감은 KB의 ‘기둥’이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경기에 나와 평균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도 59.83%, 국내선수 공헌도(1139.45점) 등 리그 1위였다. 박지수는 최우수선수(MVP), 베스트5 등을 독차지하며 2년 연속 7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 천하’였다. 상대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경기 시작 전 상대팀 감독은 항상 ‘박지수 경계령’을 내렸다. 박지수는 발목, 허벅지, 허리 등 부상을 안고 뛰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아픈 몸으로 경기를 뛰었던 박지수는 “엉덩이 대둔근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 챔프전에 못 뛰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마지막인데 포기할 수 없었다. 참고 뛰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슈터 강이슬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우승 순간을 즐겼다. 강이슬은 FA 자격을 얻어 부천 하나원큐에서 KB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우승이 간절했다. 그는 2017~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 슛 1위에 올랐지만 팀 전력상 우승과는 멀었다. 강이슬은 “(팀을 옮기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강이슬은 2012~13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후 10년 만에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세리머니 때 연신 눈물을 훔쳤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에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간절함이 생겼다. 우승을 위해서 팀을 옮기지 않았나. 그 과정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강이슬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골 밑에서 박지수가 상대 수비를 흔들면 외곽에서 강이슬은 3점 슛으로 림을 갈랐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평균 18.04점, 3점 슛 3.21개, 3점 슛 성공률 32.9%를 기록했다. 5시즌 연속 3득점상과3점야투상을 받았다. 박지수는 “내가 이슬 언니를 데려왔는데,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믿음이 점차 강해졌다”고 했다. KB에도 고비가 있었다. 개막 9연승을 달리다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시름했다. 박지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즌 중에는 팀 동료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강이슬은 “우리은행에 패했던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팀이 전체적으로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KB ‘왕조 시대’가 열린다. 강이슬은 “지수가 너무 젊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도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내가 노장이 되는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박지수는 “앞으로 몇 년 연속 우승을 할지 모르겠다. KB에 좋은 선수들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강이슬은 16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강이슬은 비시즌 동안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았다. 그는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라 몸 상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빨리 가서 적응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00
스포츠일반

‘강이슬 32점’ 청주 KB, 3시즌 만 통합 우승 달성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28·1m80㎝)이 마침내 우승반지를 꼈다. KB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60으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3연승을 달성한 정규리그 우승팀 KB는 지난 2018~19시즌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과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했지만, 챔프전에서는 압도적 경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77표 중 69표를 받은 박지수였다. 강이슬은 8표를 받았다. 힘든 여정이었다. KB는 챔프전을 앞두고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7관왕에 오른 ‘국보 센터’ 박지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후유증 때문에 고생했다. 부산 BNK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고관절 부위 부상을 앓았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팀 평균 득점 1위(78.7점)을 기록한 KB의 공격은 막강했다. 강이슬은 이날 34분 12초를 뛰면서 3점 슛 5개를 포함해 32점·5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1쿼터부터 3점 슛 2개 포함 14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2~13시즌 데뷔 후 처음 뛴 챔프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챔프전 3경기에서는 3점 슛 7개를 포함해 59점을 기록했다. 강이슬은 마침내 우승 반지를 꼈다. 지난 2012~13시즌 프로 데뷔 후 강이슬은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부천 하나원큐의 전신 팀인 KEB하나은행에서 플레이오프 3경기에 나섰으나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와 FA 계약 후 박지수와 팀의 ‘원투펀치’ 활약을 펼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소속팀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박지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지수는 1쿼터에만 리바운드 7개를 기록하는 등 총 16점·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7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신기록을 세웠다. 허예은도 13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23점, 박지현이 13점, 박혜진이 12점으로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강이슬의 레이업 득점으로 KB가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우리은행은 가드 박혜진과 센터 김소니아가 투맨 게임을 펼치며 KB를 압박했다. 김소니아는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이슬은 1쿼터 1분 42초를 남기고 이날 경기 첫 3점 슛을 터뜨리며 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KB는 1쿼터를 21-20으로 끝냈다. 전반을 42-36으로 앞선 채 끝낸 KB는 3쿼터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이슬은 3쿼터 종반 3점 슛을 꽂으며 점수 차를 13점 차로 벌렸다. 기세를 잡은 강이슬은 곧바로 연속 3점 슛에 성공하며 양 팀의 점수 차는 16점 차가 됐다. 강이슬은 3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6득점·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B는 3쿼터를 62-44로 마쳤다. KB는 4쿼터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강이슬은 4쿼터 중반 3점 슛에 성공하며 가드 허예은과 뛰어올라 몸을 부딪치는 세리머니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전에는 레이업 득점까지 성공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자 강이슬을 비롯한 KB 선수들은 코트에서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우리은행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게 컸다. 이날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힘든 건 저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우리은행의 3점 슛 성공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 1·2차전에서 3점 슛 성공률 26.41%(14개 성공/53개 시도)에 그쳤던 우리은행은 이날도 17%(3개 성공/18개 시도)의 성공률에 그쳤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4 20:49
스포츠일반

'국보 센터' 박지수, 2년 연속 '7관왕' 달성

여자프로농구(WKBL) ‘국보 센터’ 박지수(청주 KB·24·1m96㎝)가 2년 연속 7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22시즌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10득표, 만장일치였다. 2018~19시즌,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이다. 박지수는 MVP뿐 아니라 베스트5(센터 부문),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공헌선수상), 우수수비선수상을 받아 7관왕에 올랐다. 현장에서 박지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박지수가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기 때문이다. 그를 대신해 소속팀 마스코트 ‘스타비’가 대리 수상을 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올랐다. 스타비는 단상에만 일곱 번 모습을 비췄다. 베스트5 수상 때 스타비는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음악에 맞춰 멋진 안무를 선보였다. 박지수는 MVP 수상 때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했다.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옆에서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나한테 MVP는 자부심이자 부담감이다”며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한테 앞으로도 잘 버텨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리그 간판 센터다. ‘국보 센터’라 불린다. 분당경영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한 그는 2018~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한국에서 시즌을 마친 뒤 여름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뛰며 큰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득점상, 리바운드상, 베스트5 등과 MVP까지 7관왕에 올랐다. 역대 최초의 7관왕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에 국내 리그는 박지수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박지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활약하며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데 앞장섰다. 올 시즌에도 박지수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26경기에 나와 평균 28분 46초를 뛰며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도 59.83%로 리그 1위였다. 국내선수 공헌도는 1139.45점에 이르렀다. MVP 투표와 마찬가지로 리그 베스트5도 110표 만장일치였다. 박지수는 “7관왕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작년에 우수수비선수상을 (김)단비 언니가 받았다. 또한 올해 블록상을 단비 언니가 받게 돼서 7관왕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강)이슬 언니가 ‘벌써 (트로피) 5개 적립’이라며 현장 사진을 보내줬다. 한 시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의 대기록도 풍성했다. 기록은 중단됐지만 지난 시즌 전 경기 포함해 39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신한은행에서 뛰던 트라베사 켄트의 종전 최고 기록(22경기)을 훌쩍 넘어섰다. 만 23세 15일에 신정자(27세 10개월)를 넘어 역대 16번째이자 최연소 2000리바운드 대기록도 달성했다. 라운드 MVP도 13회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박지수의 활약 속에 KB는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KB는 지난 1월 22일 용인 삼성생명을 75-69로 꺾고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4경기 만의 우승. WKBL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이다. 우리은행의 2016~17시즌 기록에서 한 경기 줄였다. KB의 최종 성적은 25승 5패다. 박지수의 시선은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KB는 오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지수는 “현재 코로나19 관련한 증상을 다 겪고 있다”며 “많이 불안한 상태다. 그런데도 감독,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잘할 거다’라고 응원해주신다. 조금은 편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9 06:00
스포츠일반

구슬 빠진 하나원큐, KB에 17점 차 완패로 개막 3연패 빠져

부천 하나원큐가 완패를 당했다.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나원큐는 31일 인천 서구 하나원큐 청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홈경기서 92-75로 졌다. 양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개막 3연패에 빠진 하나원큐는 부산 BNK와 공동 5위 자리에서 단독 최하위로 떨어졌다. KB는 아산 우리은행과 공동 1위 자리에서 단독 1위 자리로 올라섰다. 하나원큐는 '우승 후보' KB와 앞서 악재가 발생했다. 주 득점원 구슬이 전력에서 이탈한 것. 구슬은 지난 28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 4쿼터 초반에 리바운드를 따내는 과정에서 착지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이 났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비시즌 때 구슬에 맞춰서 준비했었는데, 새롭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하나원큐는 KB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신지현이 포스트업과 뱅크 슛 등을 통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쿼터에만 7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이정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4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박소희도 3리바운드를 보탰다. 하나원큐는 1쿼터를 18-13으로 앞선 채 끝냈다. 그러나 2쿼터 중반부터 KB에 주도권을 내줬다. KB의 가드진 허예은과 심성영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나원큐는 양인영과 신지현이 팀 득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KB는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컨디션을 조율 중인 박지수도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팀 수비에 힘을 보탰다. 결국 하나원큐는 점수를 뒤집지 못한 채 역전패를 허용했다. 하나원큐는 양인영이 21득점·8리바운드, 신지현이 21득점·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신인 박소희는 3점 슛 1개 포함 5득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는 김민정이 27득점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허예은과 심성영도 각각 13득점, 14득점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12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6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하나원큐는 내달 3일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KB는 4일 우리은행과 1위 자리를 놓고 아산에서 격돌한다. 청라=김영서 기자 2021.11.01 07:45
축구

"이게 축구냐"…수원FC 박지수, SNS에 판정 항의

“This is soccer?”(이게 축구냐?) 프로축구 수원FC 수비수 박지수(27)가 7일 광주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광주FC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다. 수원FC는 후반 1분 광주 공격수 펠리페에 헤딩골을 내줬다. 하지만 코너킥 후 몸싸움 과정에서 펠리페가 오른손으로 박지수의 뒷목을 눌렀다. 이어 펠리페가 박지수 어깨를 짚으며 헤딩골을 터트렸다. 반칙성 플레이였지만,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을 거치고도 득점을 인정했다. 수원FC는 0-2로 졌고, 박지수는 해당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경기 후 인터뷰 또는 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확인될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전정지, 혹은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여된다. 박지수는 올 시즌 성남FC와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에서 VAR 끝에 2연속 퇴장 당했지만, 둘 다 뒤늦게 오심이 인정돼 번복됐다. 출전 정지 감면에 따라 살아난 박지수는 ‘불사조’란 별명까지 얻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8 16:47
축구

[단독]또 박지수 '오심 논란', 이번엔 이득 봤다

또 박지수(27·수원 FC) '오심 논란'이 나왔다. 박지수는 지난달 14일 성남 FC와 K리그1(1부리그) 4라운드에서 후반 38분 뮬리치를 막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3일 뒤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에서는 후반 9분 핸드볼 파울과 함께 경고를 받았다. 두 장면 모두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다. 하지만 '오심'이었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심판위원회 평가소위원회는 오심을 인정했고, 박지수는 사후 감면을 받았다. 박지수는 억울했다. 수원 FC는 피해자였다. 오심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고, 성남전은 1-2로, 인천전은 1-4로 패배했다. 지난 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7라운드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박지수는 다시 한 번 오심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앞선 두 사례와 상황이 달랐다. 이번에는 박지수와 수원 FC가 오심으로 이득을 본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4분 등장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제주 조성준이 미끄러지며 공을 놓쳤다. 이를 박지수가 가로채 공을 소유하고 있는 순간, 일어선 조성준이 뒤에서 태클로 공을 건드렸다. 공은 제주 이창민 발 앞으로 갔고, 이창민은 그대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진성욱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진성욱은 오른쪽으로 달려 들어가던 안현범에게 패스했다. 안현범은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FC 골네트를 갈랐다. 제주의 선제 골이었다. 하지만 제주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심은 VAR 판독 후 득점을 취소했다. 조성준이 박지수에게 행한 백 태클을 파울로 결론 내렸다. VAR이 제대로 판정을 한 것일까. 심판들의 눈은 달랐다. 축구협회 1급 심판 A는 "심판들의 의견이 100%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 심판들과 토의를 해본 결과 대다수 심판들이 파울이 아닌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내 생각 역시 노 파울"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축구는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스포츠다. 정당한 신체 접촉으로 보인다. 조성준이 박지수 뒤에서 다리를 뻗어 공을 먼저 건드렸고, 그 다음 신체 접촉이 일어났다. 정당하게 공을 뺏은 것이다. 박지수도 공을 뺏기고 난 다음 중심이 무너졌다. 신체 접촉으로 넘어졌다고 해서 다 파울이 아니다. 이렇게 따지면 정당한 어깨 싸움도 넘어지면 다 파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심판 B는 "득점 취소는 오심이라고 본다.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경기에서 주심이 전체적으로 파울을 주는 수위를 보면 박지수 장면 역시 그냥 지나가는 게 맞다. 웬만한 몸싸움은 허용해 놓고 박지수 장면에서만 파울을 인정했다. 제주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판 C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박지수 장면에서 왜 조성준의 파울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파울이냐고 물어본다면 규칙서를 적용할 수 있는데, 왜 파울이 아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힘줘 말했다. 심판 D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장면을 여러 번 돌려봤다. 내 의견은 노 파울"이라고 답했다. 많은 심판들이 내린 결론은 오심. 제주의 골이 인정이 됐어야 정심이다. 이번 오심의 피해자는 제주다. 리그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1승5무)을 달리던 제주는 수원 FC에 1-2로 졌다. 안현범의 골이 인정됐더라면 최소 비길 수 있었다. 무패 행진도 이어갈 수 있었다. 경기 후 남기일 제주 감독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3골을 넣었는데 1골만 인정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후반 13분 주민규가 터뜨린 헤딩 골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남기일 감독이 말한 또 다른 1골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주민규의 골이다. 이 역시 VAR 판독 후 취소됐다. 주민규의 핸드볼 파울로 결론 났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이 심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심판에게 핸드볼 파울에 대한 규칙을 물어봤다. 내가 교육 받은 것과 맞지 않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것도 오심이었을까. 많은 심판들은 핸드볼이 '맞다'고 판단했다. 규칙서에는 '손·팔로 직접 상대 골문에 득점을 했다면 비록 우연일지라도 반칙이며, 이는 골키퍼도 포함한다. 선수, 또는 팀 동료의 손·팔에 볼이 터치 된 이후 비록 우연일지라도 즉각적으로 상대 팀 골문에 득점을 했을 경우, 득점 기회를 만들었을 경우 핸드볼로 판단한다'고 나와있다. 페널티 박스 안과 밖 모두 적용되는 규칙이다. 하지만 100%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심판은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핸드볼 예외 규정이 있다. 의도치 않게 손에 맞은 후 공이 패스 혹은 드리블로 몇 번의 이동이 생겼다면 핸드볼로 보지 않는다. 주민규 손을 맞고 즉각적으로 골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골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은 심판위원회 평가소위원회로 넘어갔다. 축구협회는 "5일 평가소위원회가 열렸고, 6일 다시 한 번 회의를 가진다. 빠르면 6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06 05: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